오늘 장이 열리기 전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입니다.
●美 경제 둔화 우려, 기업 투자가 잠재울까
전 거래일에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내려간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수백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관련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회사측은 일단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고요.
사실로 확인된 뉴스도 있습니다. 애플이 앞으로 4년 동안 5천억 달러, 우리돈 7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내 반도체와 AI 서비스 지원용 서버 제조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해온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내 제조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내용에도 애플의 주가는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주말까지만 해도 미국의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습니다. 애플의 이런 대규모 투자계획,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AI 투자라는 키워드는 경제 둔화 우려를 한켠으로 밀려나게 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뉴욕 증시 역시 그동안의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반등하려는 시도를 보였다고 월가는 평가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채권을 찍어서 경기를 부양하는 대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경기를 살린다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나라가 돈을 푸나 기업이 돈을 푸나, 시장에 돈이 도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종전 기대 속 삼부토건 법정관리, 건설·재건주에 악영향?
국내 증시 이슈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뉴스 많이 보시는 분들께 익숙한 건설사죠. 삼부토건이 간밤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회사입니다. 정치권 리스크도 있었고,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재건 수혜주로 꼽히며 투자심리가 들어오기도 했었습니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은 시장에 건설 관련주에 대한 불안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소식입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몇 주 안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재차 던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재건’이라는 테마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오랜만에 ‘공모주 대박’, 관련 투자심리는
반 년만에 상장 첫 날 4배로 뛰어오른 공모주가 나왔습니다. 스마트 배선 전문기업 위너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제 주당 8,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위너스 주식은 공모주 첫날 가격 제한폭인 3만4천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공모주 청약 투자 하시는 분들께 반가운 소식이 나온 건데, 관건은 위너스가 주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우리 증시에 상장한 종목이 140개 정도 되는데, 주가 추적해보면 상장 한 달 뒤엔 주가가 공모가보다 5%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미 공모주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나 기관과 달리 개인주주 입장에선, 또 시장 유동성 측면에선 처음부터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고 이후 주가가 오르는 게 더 낫고, 어떻게 보면 그게 더 건전한 모습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美 경제 둔화 우려를 기업 투자가 불식시킬 수 있을지,
삼부토건 법정관리 소식이 우리 건설·재건주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없을지
오랜만에 나온 ‘공모주 대박’, 관련 투자심리는 어떻게 움직일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금통위를 생각하며
마무리하기 전에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금통위가 열립니다.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를 내리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그냥 인하가 아니라 ‘매파적 인하’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내리되, 이창용 한은 총재가 구두 발언 등을 통해 시장에 경계심은 유지할 거란 얘기입니다.
증시 입장에선 기준금리만 내려가면 좋겠지만, 성장률 전망도 함께 내려갈 수 있다는 점도 오늘 장엔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