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이 동물'이 정력제?...중국서 싹쓸이

입력 2025-02-24 06:51


남미 수리남에 사는 멸종위기 동물인 재규어가 범죄조직에 의해 밀렵 당해 중국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환경단체 어스리그 인터내셔널(Earth League International·ELI)은 2017∼2022년 기준 중남미 지역 18개국에서 1천945건의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사례를 확인했고, 여기에 188마리의 멸종위기종 재규어가 포함돼 있다 밝혔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규어 밀매는 아마존 열대우림 국가 중 하나인 남미 수리남에서 특히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 송곳니와 가죽을 장신구 또는 인테리어 용품으로 쓰고 특정 부위는 남성 정력제 등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ELI는 전했다. 이는 대부분 중국에서 팔려나간다.

ELI는 수리남 한 레스토랑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 '위장 요원'이 야생동물 밀매에 관여하는 중국인과 접선하는 모습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ELI는 "브로커들이 현금 또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아메리칸 호랑이'를 거래하는 상황"이라고 WSJ에 밝혔다.

중국에선 재규어를 '아메리칸 호랑이'라고 부르며 호랑이의 대체물로도 여긴다. 이들은 마약 업자 또는 돈을 받고 미국 불법 이민자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홈페이지에 따르면 초국적 범죄 집단 입장에서 야생동물 밀매는 마약, 인신매매, 위조품 유통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불법 수익원이다. 야생동물 밀매 수익 규모는 연간 230억 달러(33조원 상당)로 추정된다.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개체로, 야생동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구분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엔 '준위협'(Near Threatened) 단계로 분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