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넘는 '금수저' 수두룩...은행 미성년 계좌 잔액 '헉'

입력 2025-02-24 06:41
수정 2025-02-24 07:23


주요 은행 계좌 중 미성년자의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 예·적금 계좌(원화·외화 포함) 잔액은 7조8천9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3년 말(7조4천661억원)보다 3천429억원(4.6%) 늘었고, 2020년 말(6조4천977억원)과 비교해 1조3천114억원(20.2%) 증가했다.

'1천만원 미만'이 467만9천248만개(4조6천592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 15만3천348개(2조4천896억원)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3천525개(2천202억원)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1천727개(2천899억원) ▲'5억원 이상' 145개(1천502억원) 등이었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이 늘었지만, 계좌 수는 감소세를 보인다. 미성년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에서 2023년 말 498만개, 지난해 말 484만개로 줄었다.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으로 2023년 말(약 150만원)보다 7.6%, 2020년 말(약 123만원)보다는 30.9% 불었다.

미성년의 고액 계좌도 늘었다. 5억원 이상 고액 예·적금 계좌 수는 작년 말 145개로 전년 말(136개)보다 증가했다. 잔액도 1천348억원에서 1천502억원으로 154억원(11.4%) 늘어나는 등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이 넘었고, 지난해 8월 기준 잔액이 100억원이 넘는 계좌도 있었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