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나 때문에"...트럼프, 합참의장 전격 경질

입력 2025-02-23 18: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 브라운이 과거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은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운 합참의장 해임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측근들은 브라운 장군이 공개한 4분 30초짜리 동영상을 해임 이유로 지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전했다.

이 동영상은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대중의 분노가 들끓던 시기에 공개됐다. 플로이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질식사했다. 이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흑인 목숨은 중요하다'(BLM) 시위가 크게 확산했다.

흑인 출신의 태평양 공군 사령관이었던 브라운은 그해 6월 4일 '내가 생각하는 것'이라는 4분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군복을 입은 채 본인이 플로이드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흑인 군인으로서 겪은 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공군 복무 당시 비행대에서 유일한 흑인이었던 적이 많았고 고위 장교가 되어서도 그랬다면서 "동료와 같은 비행복을 입고 가슴에 같은 날개를 달고 있었는데 '당신이 조종사냐'라는 질문을 받았던 상황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NYT는 당시 미국 현역 군인 130만명 중 43%가 유색인종이었으나, 최고위층은 거의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왔는데, 이 때문에 그가 트럼프의 눈 밖에 나버렸다고 트럼프의 측근이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장관에 임명된 피트 헤그세스도 자신의 저서에서 브라운이 흑인이라서 바이든 정부에서 합참의장이 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을 배려하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비난했고, 취임 직후 DEI 적용을 금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