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해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에게 국제축구연맹(FIFA)가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이에 대한 항소도 기각됐다.
영국 BBC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FIFA로부터 받은 3년 자격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며 낸 항소를 기각했다고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CAS는 "FIFA가 부과한 제재는 합리적이며 지나치지도 않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하자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가대표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을 했다.
그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와 동료들은 키스를 원치 않았고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반박했다.
이에 FIFA는 2023년 10월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항소 기각으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당분간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이 사건으로 형사 처벌도 앞두고 있다.
스페인 법원은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성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만800유로(약 1천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 1년 동안 피해자에게 200m 이내로 접근하지 말고 직접 연락도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입맞춤을 합의했다고 밝히라며 에르모소 등에게 강요한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과 에르모소 모두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