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각국이 AI 산업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해 'AI 3대 강국'에 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는데요. 세종주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박 기자. 오전에 열렸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핵심은 뭡니까?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서두르고, 한국형 인공지능(AI)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3차 회의에서 "빠른 시일 내에 한국형 챗GPT가 개발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먼저 AI 연구를 위한 핵심 자산인 첨단 GPU를 연내 1만 장, 내년 상반기 1만 8천 장까지 늘립니다. 독자적인 AI 모델을 만들려면 엔비디아의 H100 GPU 2천장이 필요한데요. 1만 장을 사들이려면 8천억 원 안팎의 재원이 들 걸로 예상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AI 모델 경쟁력 갖추기에 나섭니다. 인공지능 정예팀을 뽑아서, 최대한 빨리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AI를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에 더해 'AI 스타트업 육성'에 5조 7천억 원을 지원하고, 표나 엑셀은 물론 녹취록이나 영상, 음성 등의 데이터를 AI에 활용하도록 돕습니다.
앞서 당정이 AI 지원을 위한 2조를 추경안에 넣자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정협의회에서 이야기하자고 하는 등 여야 모두가 AI 지원에 공감대를 이룬 상황입니다.
요즘 AI 경쟁을 보면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 대항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죠. 정부가 전폭적인 인프라와 인재 육성에 나선 배경이 궁금한데, 딥시크 쇼크도 영향이 있었겠죠?
대내외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바깥 사정부터 살펴보면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달 미국이 AI데이터센터에 우리 돈 730조를 투자를 발표하면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노리고 있죠.
이 와중에 중국이 효율성으로 무장한 딥시크를 선보이면서 미국에겐 위기감을, 추격 국가엔 가능성을 줬습니다. EU, 프랑스와 3위권을 다투는 우리 정부는 지금을 AI 기술 발전의 타이밍으로 잡은 셈이죠.
하지만 기회를 만들기에 우리 현주소가 처참합니다. 내부적 요인이 이건데, 당장 우리나라 전체에 있는 고성능 GPU 수는 미국 기업 메타의 1%입니다.
기술력도 역부족인데 미국보다 1년 이상 늦고, 유럽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AI 연구를 담당할 고급인재가 부족하고, 박사급 연구원을 해외에서 초빙하자니 처우가 받쳐주질 못하죠.
제조업 강국, 정보통신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의 도약이 걸린 시점에서, 정부의 '전폭 지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집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