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유한양행, 제약사 첫 매출 2조 돌파

입력 2025-02-12 14:55
수정 2025-02-12 15:10

유한양행이 국내 전통 제약사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실적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아무래도 항암제 '렉라자'가 실적을 견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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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2조678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습니다.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의 기술료 수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렉라자는 지난해 8월 유한양행이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입니다.

같은해 9월 미국 상용화에도 성공하면서 유한양행은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80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2023년 유한양행의 매출액이 1조8,000억원 정도였는데, 연매출의 2.5% 이상을 단일계약의 기술료로 벌어들인 겁니다.

해당 금액은 모두 지난해 3분기 라이선스 수익 실적에 반영이 됐습니다.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처방되기 시작한 렉라자는 올해 미국 매출이 4,3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SPAN>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있죠.

당장 올해 유한양행이 수령할 로열티 금액도 더 있다구요.


우선 렉라자와 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를 병용하는 요법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게 의미가 큽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해당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유한양행이 이로 인해 받게 되는 기술료는 약 435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수령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은 2조 2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는데요.

특히 내년부터 렉라자는 미국과 유럽·중국·일본 시장에서 각각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유한양행이 렉라자 판매로 받는 로열티의 비율은 10~15% 정도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연간 최소 2,000억원은 확보하는 셈입니다.

특히 기술료와 로열티 모두 달러로 결제되는 것을 감안하면 고환율로 인한 수혜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의 병용요법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구요?


현재 비소세포폐암 항암제(EGFR-TKI)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J&J이 지난 1월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한 건데요.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드리소 단독요법보다 전체 생존 기간(OS)에서 1년 더 개선됐다는 내용입니다.

즉 '환자가 이만큼 오래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데이터에서 앞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산 신약을 도입한 글로벌 제약사가 이토록 성공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암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생존 기간인 만큼, 실제 처방 현장에서 의사들이 타그리소보다 렉라자 병용요법을 택할 것이라 보는 거죠.

관련 시장은 오는 2030년 1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국내 제약사 중 매출 2조원을 달성할 다음 타자가 있습니까?


가장 유력한 건 5대 제약사, 그중에서 녹십자와 종근당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당장 올해 달성은 어렵지만, 2026년 달성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인데요.

녹십자는 올 1분기 역대급 독감 유행이었던만큼 독감 백신과 치료제로 인한 매출 회복이 예상됩니다.

또 국내 혈액제제 최초로 미국에 출시한 '알리글로' 제품의 현지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종근당은 기존 캐시카우였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의 공백을 채워줄 펙수클루 등 신규 품목의 매출을 키울 계획인데요.

여기에 스위스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면 추가 기술료 수령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