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과잉의 시대.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승객은 기차가 60분 이상 지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보다 아무 예고 없이 30분 지연될 때 더 화가 난다고 한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오늘날 현대인들은 각종 데이터나 뉴스, 초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소셜 미디어, 심지어 24시간 기록되는 신체 기능을 확인하며 걱정과 불안을 잠재우려 한다. 그러나 심박수에서는 건강에 대한 의미 있는 진단을 도출할 수 없으며, 주가 추이를 통해 내 주식이 미래에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도 알 수 없다.
스마트폰 앱이 일주일 후의 날씨를 맞힐 확률은 50퍼센트다. 말하자면 동전 던지기 확률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가짜 확실성'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 셈이다.
<걱정해방(<STRONG>사진)>은 불안 과잉 시대에 우리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멘탈 비법을 담고 있다.
'비법'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을 씻어라", "주사위를 갖고 다녀라" 등등 재미난 팁들이다. 실제 상담과 심리 치료에 활용될 만큼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들이다. 왜 그런지는 책에 답이 있다.
오늘날 우리의 마음은 각종 위기와 사건 사고,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 무엇이든 빠르게 바뀌는 불확실성 속에서, 끊이지 않는 ‘걱정’과 맞서 싸우고 있다. 이로 인해 밀려드는 미래에 대한 깊은 불안과 공포, 긴장과 예민함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우리를 감염시키고 스트레스를 키운다.
이 책은 크게 정신 면역체계의 성장을 방해하는 문제 상황과 이에 대응하는 솔루션 파트로 구분돼 있다. 뇌과학·심리학의 최신 연구와 다양한 논문, 오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33가지 흥미로운 팁들도 함께 담고 있다.
책의 저자이자, 신경과학자이며 정신과 전문의인 폴커 부슈 교수는 우리의 뇌 속엔 정신을 보호하고, 유지하며, 치유하고, 성장을 돕는 '정신 면역체계'라는 시스템이 있으며, 자기 안정감은 그 어떤 정보도 아닌 '정신 면역체계'를 다루는 각자의 전략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가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처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며,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보호와 방어, 회복과 치유, 성숙과 성장을 돕는 '정신 면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폴커 부슈 교수는 강조한다.
출간 즉시 슈피겔 및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걱정 해방', 비즈니스북스, 416쪽, 1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