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폐렴으로 사망한 대만 연예인 쉬시위안(徐熙媛·48)의 중국인 전 남편과 시어머니가 이를 소셜미디어(SNS)에서 거론하며 조회수 올리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불거진 가운데 이들의 중국 SNS 계정이 차단당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는 전날 "일부 계정이 '대S'(大S·쉬시위안을 지칭) 사건에서 공공질서와 양속(良俗), 도덕적 한계선을 위배하고 고인과 유가족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대중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발표했다고 9일 홍콩 명보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웨이보는 '나는 샤샤오젠', '장란·소비생활', '왕샤오페이' 등 계정을 무기한 차단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한 계정 100여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웨이보 측은 "망자를 악의적으로 선전과 마케팅에 이용했다"며 "트래픽(방문자 수)을 늘리고 핫이슈로 관심을 높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그룹의 리량 부총재도 웨이보 게시물에서 계정 제한 경위를 설명했다.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쉬시위안은 지난 2010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와 결혼했지만 2021년 이혼을 발표했다. 당시 시어머니는 장란(張蘭)이다.
쉬시위안의 사망 후 그녀의 남편이자 클론의 멤버 구준엽이 고인의 동생 쉬시디와 함께 대만에 고인의 유골을 들고 들어가자 '나는 샤샤오젠' 계정은 온라인에 유골을 운반한 전세기 비용을 고인의 전남편 왕샤오페이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가족은 전세기 비용은 가족과 구준엽이 모두 냈다고 반박했다. 전세기 업체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구준엽은 자신의 SNS에서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나는 샤샤오젠' 계정 운영자가 장란·왕샤오페이 모자와 친분이 있고 장란의 온라인 생방송 판매에 여러번 출연하면서 수양아들임을 자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왕샤오페이의 음식점 체인에서 일한 적도 있다.
논란 가운데 전 시어머니와 남편은 유언비어를 일삼고 장란은 SNS 라이브 방송에서 네티즌들과 설전까지 벌여 더 큰 이목이 쏠렸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계정 차단을 자성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중국 주요 일간지 광명일보는 전날 논평에서 중국 대중이 분노한 것에 대해 "최근 트래픽 늘리기와 관심 높이기의 혼란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극도로 반감을 보였다"며 "유언비어 날조 비용이 저렴해지고 이를 피하는 대가는 높아지는 상황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