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보도 언론인 실명 저격 "즉시 해고해야"

입력 2025-02-08 17: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인 유진 로빈슨을 거론하며 "무능하다. 즉시 해고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인 로빈슨은 전날 WP에 '공화당 의원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주요 상원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절한 후보자들의 인준을 막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USAID를 해체하려는 데 대해 맞서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머스크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탐사보도 기자 캐서린 롱을 겨냥했다.

롱은 전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20대 직원인 마코 엘레즈가 인종차별적인 SNS 계정과 연관돼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현재는 삭제된 이 계정에는 "돈을 줘도 나의 인종 이외의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WSJ이 이와 관련해 백악관에 문의한 뒤 엘레즈가 사임했다고 롱은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겹고 잔인하다"며 롱이 즉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X에 "엘레즈의 일부 게시글에 명백히 반대하지만, 한 아이의 인생을 망치지는 말아야 한다"며 "사람들을 망가뜨리려는 언론인들에게 보상해선 안 된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를 하는 주류 언론과 각을 세워왔다.

행정부 차원에서도 재무부와 국무부가 각각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와의 구독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청사 내 각 언론사의 기자실 자리를 NYT를 비롯한 주요 매체 4곳에 퇴거를 통보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