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전년의 3배...역대 12월 중 최대

입력 2025-02-06 08:17


작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와 해외 증권투자 배당 등으로 12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천만달러(약 17조9천억원) 흑자다. 역대 12월 중 최대 흑자 기록이다.

작년 연간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천만달러 흑자로, 2023년(328억2천만달러)의 3배를 넘은데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900억달러)도 웃돌았다.

12월 경상수지는 항목별로 상품수지 흑자(104억3천만달러)가 전년 12월(86억6천만달러)이나 전월(98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수출(633억달러)은 1년 전보다 6.6%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계속 증가하고 승용차·화학공업제품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가 둔화해 수출 증가율은 11월(0.8%)보다 높아졌다.

품목 중 통관 기준 정보통신기기(37.0%)·반도체(30.6%)·철강제품(6.0%)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15.4%)·EU(15.2%)·중국(8.6%)·일본(6.1%)·미국(5.5%) 대상 수출이 호조세였다.

수입(528억7천만달러)은 4.2% 늘었다. 원자재 수입(-9.6%)은 줄었지만 자본재(24.4%)·소비재(1.2%) 등이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가스(-26.6%)·원유(-23.3%)·석탄(-10.6%) 등이 줄었고, 수송장비(59.2%)·반도체제조장비(42.6%)·비내구재소비재(7.5%) 등의 수입은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1천만달러 적자다. 적자 규모는 전월(-19억5천만달러)보다는 크지만, 전년 같은 달(-29억8천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중여행수지가 9억5천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이 11월(-7억6천만달러)보다 커졌다. 한은은 겨울 방학 등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1월 24억1천만달러에서 12월 47억6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증권 투자 배당 소득을 중심으로 35억9천만달러나 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93억8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9억5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2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억6천만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38억달러 줄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