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 후 마감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투심이 약해졌지만 관세전쟁 우려가 완화되어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24포인트(0.71%) 오른 44,873.2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39%) 상승한 6,061.48, 나스닥종합지수는 38.31포인트(0.19%) 오른 19,692.33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충격에서 빠져나왔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유예됐고 중국이 보복 관세를 공언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트럼프가 관세를 강행하기보단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써드포인트의 댄 롭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우리는 주식 투자 환경이 계속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전달하고 제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전통적 접근 방식은 주기적으로 혼란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과 AMD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이날 약세로 시작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상승으로 전환시켰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이 쏠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쳐 투매가 나왔다. 알파벳은 이날 A주가 7.30%, C주는 6.94% 급락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6.30%로 마감했다. 데이터 센터 AI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 주가는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5.21%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강보합이었다. 아마존은 -2.43%, 테슬라는 -3.58% 떨어졌고 애플도 약보합이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애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중국 배송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소식이 악재였다.
미국 우정국(USPS)은 전날 중국 본토 및 홍콩발 모든 소포의 반입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날 오전 "조만간 이들 물품을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 연방 관세국경보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공지해 투심을 약간 되돌려놨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 소비재가 1.59%, 통신서비스는 2.79% 급락했다. 반면 금융과 의료건강,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는 1% 이상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