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의 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이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는 직장인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내 시계는 아직 연휴", "내가 지금 회사 책상에 앉아 있는 게 꿈같음", "안 죄송한데 연휴 리필 좀 해주세요" 같은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누리꾼은 벌써 올해 다음 연휴 일정을 공유하며 씁쓸함을 달랬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쉬는 직장인의 경우 금요일인 2일 하루 휴가를 쓰면 부처님오신날이자 어린이날인 월요일 5일과 대체공휴일인 화요일 6일까지 최장 6일을 내리 쉴 수 있다.
올해 추석의 경우 금요일인 10월 10일 하루 휴가를 쓰면 주말을 두 번 낀 10일짜리 연휴가 된다. 3일 개천절과 추석 연휴(6∼7일), 대체 휴일(8일), 한글날(9일)이 모두 몰려있는 덕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연휴로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상 복귀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 늘어질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장착하고 '루틴'을 만들며 내 삶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오상우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 패턴도 며칠의 간격을 두고 서서히 바꿔야 한다"며 연휴 동안의 수면 패턴에 익숙해졌을 경우 일상생활로 돌아왔을 때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