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전쟁 속 '금(안전자산)' 주목 [원자재 & ETF 뉴스]

입력 2025-02-03 08:18
수정 2025-02-03 08:18
(방송 원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라 이날 유가는 장중 내내 변동폭이 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원유 매입의 1, 2위를 차지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2월 1일이 아닌 3월 1일로 연기시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72달러 대까지 급락했던 유가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2월 1일 시행이 맞다는 백악관의 입장에 즉시 73달러 수준으로 급반등했습니다. 다만, 원유 시장은 여전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는 입장에 유가는 상승폭을 줄여나가며 결국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WTI는 72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75달러 중반대 나타냈습니다.

거대 한파가 한차례 지나가며 온화해질 2월과 3월 미국 전역의 날씨를 주시하며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강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유럽 가스 가격이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금 선물은 전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은 약보합권으로 밀려나는 모습이었고요, 트럼프의 관세 우려에 팔라듐 선물은 여전히 6%대, 백금 선물도 1%대 상승률 유지했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에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97,000달러까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주요 ETF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 지수 ETF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XLE 에너지 ETF가 2%대로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오늘은 ‘금’을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놀랍진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고율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중국산 제품에 각각 25%, 그리고 10%의 관세가 붙은 것 외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의 컴퓨터 칩,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 많은 원자재, 또 미국을 ‘끔찍하게 대우했던’ 유럽연합의 모든 물품들에 대한 관세 인상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관세를 높인 대상이 된 국가들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캐나다와 멕시코, 또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이 보복 관세를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 역시 수십억 달러의 금전적 부담을 떠안게 될 테죠.

이렇게 트럼프 2기의 강압적인 공약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에 안전자산의 가치가 다시 한번 부각되며 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재차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금 ETF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SPDR 골드 ETF’, 티커명 GLD입니다. 미국 금 ETF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운용 기간도 20년이 넘었고, 시총 기준으로도 1위입니다. 금 현물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ETF들 모아볼게요. 규모는 GLD ETF 다음으로 2위지만, 역시나 금 현물을 따르는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 ETF’, 티커명 IAU도 있고요, 규모 3위의 금 현물 ETF, ‘SPDR 골드 미니셰어즈 트러스트 ETF’, 티커명 GLDM, 그리고 ‘피지컬 골드 ETF’, 티커명 SGOL도 있습니다. GLDM이나 SGOL ETF도 구성은 GLD나 IAU ETF와 비슷하지만, 운용보수가 저렴해 소액 투자자, 또 장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만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금 선물이 지난 목요일, 온스당 2,843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했습니다. 다음날인 금요일 장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보합으로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고가 부근의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요, 앞으로 추가상승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 보입니다. 돌이켜 보면, 금은 안전자산, 즉 위험 헤지 목적으로 근 2년 간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러우 전쟁 때 시작됐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동 분쟁으로 한번 더 격화되며 금 가격은 반사이익을 크게 누렸고요,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기록했습니다. 이후에도 미국 대선을 거치며 정치적 위험이 확대돼 연일 상승세를 보였고요,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큰 변동 없이 횡보 구간에 머물던 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다시 한 번 이렇게 최고점에 다가갔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역시 최근, 조만간 글로벌 증시가 폭락할 것이니 모두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라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특히, 금의 투자를 권장했는데요, 역시나 이유는 가장 견조한 안전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금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인데요, 금이 이렇게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건, 일단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이 가능하고요, 국가 불문하고 그 가치를 변함없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정된 자원이라 아주 원론적인 의미의 희소성도 가지고 있고요, 머나 먼 고대 시절부터 ‘재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만큼, 시대를 막론하고 역사적인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요사키는 지난해, S&P500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57회, 나스닥은 38회 재경신했던 걸 보면, 금과 은 가격의 저항선도 반드시 올해 뚫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유례없는 움직임에, 미국과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린다면, 더욱이 원자재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지게 될 텐데요, 여기에 금을 현명하게 넣어 구성해 두는 게 어려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요 IB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키코메탈도 트럼프 행정부의 새 무역 및 외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더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금과 은 가격이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로, 기술적인 매입이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월가에서는 금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는데요, 작년 연초 약 2,000달러에서 현재의 2,840달러까지, 1년간 무려 33% 넘게 오른 거죠? 나스닥이 2024년 한해 약 28% 정도의 상승률을 보였으니, AI 붐으로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다고 평가받는 나스닥보다도 더 많이 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1980년대 2차 오일쇼크 당시였던 장중 최대 2,940달러와 견주어 봐도 얼마 남지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금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들어가기에 부담된다는 투자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요, IB들은 금이 고점을 찍고 다시 한번 하락하는 그 지점에 들어가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혹은, 그것마저도 부담이 된다면 대신, 금과 일반적으로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은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은이 산업용도로 쓰이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금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테고요, 또 무엇보다도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전히 금과 은 중에 고민되시는 분들이라면, GSR을 참고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금과 은의 가격 배율’이라는 뜻인데요, 금값을 은값으로 나눈 수치로, ‘민트 배율’, 또 우리나라에서는 ‘금은비’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는데요, 둘 중 하나가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GSR이 지금까지 움직여 온 적정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금이나 은 가격의 상대적인 고평가나 저평가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GSR이 높으면 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신호고요, GSR이 80에서 100 수준이면, 금보다 은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은을 매입하는 전략이 가능합니다. GSR은 현재 89에서 90 부근에 움직이고 있는데요, 바로 지금이 이 구간에 해당이 되겠죠. 은은 작년 연초 23달러에서 현재 32달러까지, 약 30% 정도 상승했는데요, 금보다 상승률이 올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최보화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