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반 떴다"...美 이민자 SNS로 '똘똘'

입력 2025-02-02 19:06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이민자 공동체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이민자 인권 단체들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에 대비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민자와 난민의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주 연대'(ICIRR)의 홍보국장 브랜든 리는 기존의 이민자 '핫라인'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알리는 용도로 전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민자 인권 교육을 실시할 방법을 100개의 회원 단체들과 공유했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단체들은 SNS 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 대응망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활동'을 목격한 사람이 ICIRR 핫라인에 연락하면 ICIRR이 다른 단체들에 해당 활동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고, 현장 영상과 사진을 찍어 알리는 식이다.

실제 시카고 리틀빌리지 거리에 ICE 집행관들이 나타났을 때 이 연락망을 통해 리틀빌리지의 활동가들이 소식을 접했고 ICE 집행관들의 위치를 SNS로 실시간 공유했다.

시카고 시의원 마이클 로드리게스는 "동영상과 메시지들이 밀려 들어왔다. 사람들이 집행관들이 마을을 떠날 때까지 그들을 따라다녔다"며 집행관들은 결국 아무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WSJ에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당국자들은 이민자 체포를 확대하는 와중에 일부 지역에서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가들이 ICE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집행관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민자들에게 교육해 체포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SNS 사용자들도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선언하자 틱톡에는 ICE의 움직임을 알리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아이스(ICE)크림 트럭'을 발견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식이다.

ICE 요원 목격 정보를 담은 미국 지도의 링크도 틱톡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포 조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의 대니얼 모랄레스 교수는 정보 전달과 이민자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하는 공포 형성 사이의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며 실제 일어난 일을 확인하고 지역 이민자 단체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이 좋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