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멸망 시계, 역대 최근접...핵전쟁 위험↑

입력 2025-01-29 07:58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가 멸망에 가장 가까운 시간을 표시했다.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89초 전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핵과학자회는 인류가 핵전쟁, 기후변화, 생물학적 위협,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인한 멸망 위험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1947년부터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을 발표했다.

자정을 지구가 멸망하는 시점으로 설정하고 자정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한다. 이번에 발표한 89초는 1947년 이래 가장 짧다. 작년에는 90초였다.

핵과학자회는 핵전쟁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어 시간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이행을 중단했고, 중국은 핵무기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도 핵무기 확대로 기울었다고 핵과학자회는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AI를 무기에 접목하려는 시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뒤로 미룬 점, 위험한 생물학 연구에 AI 사용 등이 멸망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꼽았다.

'지구 종말 시계'는 처음 시작한 1947년에는 자정까지 7분이 남았지만, 소련이 핵폭탄 시험에 처음 성공한 1949년 자정 3분 전으로 조정했다.

인류가 멸망에서 가장 멀었던 해는 미국과 소련이 전략핵무기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체결한 1991년으로 당시 시간은 자정 17분 전이었다.

2020년 이후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지만 2023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해 90초로 당겼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