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방향 '급선회'…일단 파킹 해놓고 후일 도모

입력 2025-01-26 07:11
수정 2025-01-26 08:12
매파적 통화정책 '베팅'…단기채로 '환승'


당초 예상과 달리, 당분간은 매파적 통화정책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상당수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장기채에서 단기채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려서도 안정적인 단기물 투자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1억8,841만달러(약 2,709억원) 매수 결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발행한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로, 전년 같은 기간(2천131만달러) 대비 약 8.8배 급증했다.

또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만기가 짧은 '뱅가드 단기 회사채 ETF'(VCSH)도 8,572만달러(약 1,232억원) 매수했다.

이에 반해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는 매수세가 주춤했다.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 국채 3배 ETF'(TMF)는 1억6,807만달러(약 2,417억원)를 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2,186만(약 3,189억원) 매수 결제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이런 기류 변화의 기저에는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와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복합적으로 깔린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안은 매파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실리면서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은 버티기 어려운 장기채 투자자들이 대거 방향전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4.7940%까지 치솟기도 했다.

통상 장기채는 듀레이션(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 단기채보다는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그만큼 채권 가격이 더 내려가 손실을 보게 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면 단기채는 만기가 짧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분류된다.

관건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데, 미 연준이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떤 스탠스나 가이던스 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