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용 말고 가정용...선물은 3만~5만 원대

입력 2025-01-20 15:29
수정 2025-01-20 15:29
농진청, '농식품 구매 행태 변화' 조사


설 명절 차례용 농산물 구매는 줄이고 가정에서 소비할 수 있는 농산물 구매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 선물은 3만~5만 원대를 가장 선호했다.

농촌진흥청은 수도권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설 명절 농식품 소비 행태 변화' 결과를 분석해 20일 발표했다.

먼저 설에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는 48.5%로 지난해와 비슷했고, 응답자의 60%는 지난해와 같은 양의 차례용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차례를 위한 농식품 구매 의향 순위는 과일류에서는 사과(46.8%)와 배(43.4%), 축산물은 국내산 소고기 갈비(22.2%)와 국내산 소고기 등심(14.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일과 축산물을 적게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2.0%, 25.4%로 집계됐다.

과일이나 축산물을 구매할 때 대형마트나 슈퍼마켓보다 전통시장이나 전문점, 온라인몰을 찾겠다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그 이유로 가격 절감(49.7%), 접근 편리함(24.9%), '품질 향상(15.5%) 등을 들었다.

차례용 농산물 구매는 줄이는 대신 가족들이 먹을 일반 농산물 구매는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많았고, 평소보다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구매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자가소비가 증가했다고 농진청은 분석했다.

응답자 중 58.4%는 가족에게 선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품목은 과일류(32.3%)에 이어 축산물(15.6%), 현금(12.4%), 건강기능식품(11.6%), 한과·견과류(4.9%) 등으로 조사됐다.

지인에게 선물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26.7%였고, 구매 품목은 과일(25.1%), 차 및 커피(12.7%), 통조림(8.2%), 건어물(6.6%), 건강기능식품(6.3%) 순이었다.

선물을 사겠다는 응답자 중 가격은 3만~5만 원대가 20.4%로 가장 많았다.

하두종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차례용품 위주로 구매하던 전통적인 명절 농산물 소비가 가정 소비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물가와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저가형 농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경향을 반영해 신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