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돈의 흐름을 비롯한 복잡한 금융의 세계를 한 눈에 볼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지도책(<STRONG>사진)>은 이러한 의문을 단박에 해소시켜 준다.
'데이터 지리학'의 탁월한 시각화로 지정학적 통찰력을 선사했던 베스트셀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저자들이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금융 세계의 패턴과 빅데이터를 포착한 새로운 역작을 내놓았다.
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세계의 진실을 펼쳐놓은 공로로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커스버트피크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올리버 우버티와 제임스 체셔가, 지리학자 다리우시 보이치크가 이끄는 200여 명의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과 힘을 합쳐 금융의 속살을 해부했다.
이 책은 수메르의 점토판에서 시작한 화폐의 시발점부터, 보험업의 탄생, 조세회피처의 비밀, 탄소배출권의 진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등장 및 변동성,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건 등 금융의 역사를 추적하며 세계 경제의 진실을 밝힌다.
금융의 역사와 자본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해 독자에게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특징은 화폐를 둘러싼 인류의 박진감 넘치는 흥망성쇠의 역사를 그리며 수메르의 점토판에서 출발한 화폐의 여정은 인류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든다.
단순히 숫자만 나열한다면 쉽게 피로해지고 삶으로부터 거리감을 느끼기 쉬운 이야기들인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대 위안화의 전파 경로에서 '기축통화' 개념을 자연스레 체화한다. 대항해시대 당시 빈번했던 화물운송사고에서는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보험업의 탄생 배경을 볼 수 있다. 국제 인프라의 분포를 구현한 모노폴리 게임판에서는 대규모 자본의 국가 산업 잠식 형태를 읽을 수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량 지도에서는 오늘날 가장 시의성 있는 개념인 암호화폐의 명과 암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보적인 지도와 인포그래픽이다. 지도는 복잡한 세상의 흐름을 한 눈에 읽기에 탁월한 매체이지만, 지금껏 금융의 역사를 지도로 그려낸 바가 없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금융의 세계를 생생한 인포그래픽과 직관적인 지도로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지도책', 윌북, 232쪽, 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