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이 1,450원대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창용 총재가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환율 하단은 제한된 모습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5원 내린 1,456.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1,450원대 종가는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6.2원 내린 1,455원에 개장해 오전중 금리 동결이 발표된 직후 1,449.8원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이후 오전 11시 무렵부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환율은 다시 1,450원선에 진입했다. 오후 3시경엔 1,458원까지 하락 폭을 좁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정치 불안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 금리 인하 필요성은 커졌지만, 고환율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다만, 이날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것을 비롯해 6명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하락세이던 환율은 반등해 1,45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 강세도 진정되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9.132로 전날보다 0.0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