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뚫렸다"..지구 생태계 회복불가능 초래

입력 2025-01-10 16:02
수정 2025-01-10 16:31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상승해 기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9일 AFP와 블룸버그는 AFP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6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영국 기상청은 이보다 소폭 낮은 1.53도의 상승폭을 예측했다.

이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설정한 1.5도 상승의 한계선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과학자들은 2023년 시작된 엘리뇨 현상이 지난해 기록적인 기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엘리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발생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지구 생태계에 회복 불가능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롬 연구원은 1.5도 한계선 도달은 "강력한 경고음"이라며 "이로 인해 세계인과 경제에 전례 없는 고통과 비용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극심한 더위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00여 명이 사망했고, 아시아와 북미에서는 강한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 지난해 3,00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AFP는 전했다.

코페르니쿠스연구소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으며, 신속하고 결정적인 행동이 기후 변화의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각국이 협력해 조속히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