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국 통화 당국의 위안화 방어 움직임에 10원 넘게 내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0.5원 내린 1,450.0원에 출발했다.
이후 즉시 반등해 1,461원을 찍은 뒤 오전 9시42분 현재 1,458.7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원달러 환율은 영국 파운드화 약세 현상 영향을 받아 한때 1465.2원까지 올랐다.
파운드화는 국채 금리 급등과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22390달러까지 밀려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뒤 1.23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8% 오른 109.01 수준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중국이 위안화 방어에 나서면서 하방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600억 위안(11조9천억원) 규모의 6개월만기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지닌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증시 포지션을 다시 늘리기 시작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