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조원 규모 환율안정채권 발행…효과는 '글쎄'

입력 2025-01-09 17:02
수정 2025-01-09 17:53
전문가들, 강달러·트럼프 불확성에 위안화 추가 약세 무게


중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홍콩에서 12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1조9천억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중앙은행증권을 홍콩에서 발행하면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 중국 경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우려로 위안화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날 역내 위안화 가치는 1달러당 7.3322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중앙은행증권 발행 계획 발표 후에도 전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고율 대중 관세 부과 시 인민은행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서비스업 지표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느리게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