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눈높이를 낮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산업부 홍헌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잠정치를 발표한 만큼 부문별로 공개되지는 않았는데, 역시 반도체에서 부진한 것이 컸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친 6조5천억원에 그쳤습니다.
오늘은 잠정실적만 발표하다보니 부문별 실적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서 부진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를 통해 알아본 결과 DS부문에서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분기 DS 부문 영업익이 3.86조였던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수준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삼성전자가 밝힌 것처럼 IT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가 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파운드리 회복도 느린데다 DRAM 가격 하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걸 만회하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HBM이 뒷받침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은 점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5세대 HBM 8단과 12단 제품은 품질 검증에 문제를 겪고 있어 아직도 엔비디아에 공급을 못하고 있습니다.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동반 부진했는데요,
3분기 DX의 영업익이 3.37조원이었는데 이번에는 2조원대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이달 말에 발표가 될텐데, 반도체에서 실적 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SK하이닉스 실적은 현재까지는 증권가 예상치로 추정만 할 수 있는데요,
4분기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20조원, 영업익은 8조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예상치와 비슷하게만 나와도 삼성전자의 DS부문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도 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반도체 쪽에서는 삼성전자를 앞질렀는데, 역시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이 두 회사의 실적 명암을 가른 셈입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나 가전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안 좋은데, 그래도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등은 대체로 2분기로 예상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은 모든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5세대 HBM의 품질 검증이 이렇게까지 늦춰질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요,
결국은 올해 상반기에는 통과가 될 것으로 보여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점은 희망적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오늘 새벽 CES에서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현재 테스트 중이고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사업이 원활해 지는 시점은 2분기로 예상됩니다.
특히 HBM 시장에서 5세대 HBM3E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0%대에서 올해 9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또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있는 HBM4(6세대 HBM)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반도체 1위 지위를 회복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홍헌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