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부동산 PF 리스크에 주춤했던 대형 증권사 실적이 반전될 전망입니다.
올해도 영업익 증가폭이 더욱 확대되며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곳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주요 대형 증권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6,000억원. 직전 연도(2023년)와 비교해 약 60%, 2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파악됩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로 개별 증권사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연결 실적에서 한국투자증권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는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1조1,000억원)을 제칠 전망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은행(IB)부문과 주식, 채권 운용부문에서 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금융지주의 판관비 대비 수익인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역시 278.6%로 미래에셋증권(192.4%)보다 높아, 수익성도 뛰어났습니다.
증권사들이 대체로 호실적을 내는 데에는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전년(2023년) 대비 두배(84%) 가까이 늘어난 덕이 큽니다.
특히 지난 한달(12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 대금은 9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전월비 20% 준 개인의 코스피 거래대금을 만회했습니다.
실제 증권사별로 소폭 차이는 있지만, 해외 주식 수수료율은 국내 주식과 비교해 평균 약 3.7배 높습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시행 이후 400조원의 퇴직연금 시장을 통해 올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역시 주요 대형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7,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