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멕시코산 중저가 차량이 된서리를 맞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자동차 판매 사이트 에드먼즈를 인용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약 4천400만원) 미만 차량 가운데 약 3분의 1이 멕시코에서 생산된다고 보도했다.
닛산 센트라와 포드 매버릭이 대표적이다. 혼다 시빅 세단과 같은 일부 저가 모델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마약 유입,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분석가와 딜러들은 새로운 고율 관세 비용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저가 차량과 SUV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자동차 부품도 관세 대상이 돼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투자정보업체 울프 리서치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평균 비용에 약 3천 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기아 미국법인의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WSJ에 "여기 모두가 상당히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두 단어로 말하자면 제발 하지(관세를 부과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북미 지역에 새로운 무역 장벽을 추가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수출용으로 멕시코에서 포르테와 K4 소형 세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두 모델을 합치면 기아 미국 판매량의 약 18%를 차지한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멕시코에 있는 20곳이 넘는 자동차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차량은 약 400만대로, 이 중 약 7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BMW와 도요타는 각각 2019년 멕시코에 공장을 완공해 차량을 생산 중이며, GM은 멕시코에서 전체 미국 판매 차량 중 약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마쓰다 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일본산 차량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