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연준이 피벗을 단행한 이후 증시보다 외환시장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 시간을 통해 강조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위기가 잇달아 발생했던 1990년대보다 더 강한 대발산으로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현안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이 문제를 긴급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도움 말씀에 한국경제신문사의 한상춘 논설위원 나와 계십니다.
Q. 테슬라를 비롯한 트럼프 관련주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점차 우려하는 시각도 많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 글로벌 자금,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에 유입
- 트럼프 관련주와 비트럼프 관련주 간 차별화
- 트럼프 관련주 주가, PER 등으로 설명 안돼
- 트럼프트레이드 상징주, ‘비이성적 과열’ 논쟁
- irrational exuberrance, 1996년 그린스펀 언급
- 테슬라 등 트럼프 7 종목, ‘광기(mania)’ 끼어
- mania, 2020년 폴 크루그먼 교수가 처음 사용
- 내년 트럼프 관련주 거품 붕괴, 제2 금융위기?
Q. 트럼프 관련주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가면서 달러 가치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환율 방어선이 너무 쉽게 뚫리고 있지 않습니까?
- 유로화 환율, 1차 저지선인 1.05달러선 붕괴
- 조만간 등가선(1유로=1달러) 붕괴되지 않을까?
- 엔·달러 환율, 개입 전 수준 157엔 대로 돌아가
- 100조원 넘는 개입, 아무런 효과 발휘하지 못해
- 위안화, 역외시장서 2차 방어선 7.3위안 깨져
- 브라질 6.3헤알·인도 7.5루비 방어선도 뚫려
- 원·달러 환율, 1차 1,400원·2차 1,450원 뚫려
Q. 다들 궁금해 하실 것으로 보이는데요. 킹달러, 갓달러라는 용어가 나왔던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달러인덱스가 낮은 데도 왜 주요국가들이 환율 방어선이 뚫리는 것입니까?
- 2022년 10월 이후 달러인덱스, 114대까지 급등
- 킹달러·갓달러라는 표현 이때부터 나와 고개
- 이때는 오히려 달러에 투자하지 말 것을 권유
- 원·달러 환율, 2022년 10월 1,448원 → 2323년 2월 1,228원
-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수준, 계속 올려달라고 권유
- 작년 12월 점도표 근거, 1,200원대 초반까지 예상
- 하지만, 작년말 1,290원 대 → 최근 1,460원 근접
- 디커플링, 2년 전 ‘정책금리’ → 최근엔 ‘시장금리’
Q. 방금 정책금리 디커플링과 시장금리 디커플링 문제를 언급해 주셨는데요. 대표적인 정책금리 차별화로 대발산이 낳았던 1990년대와 비교해 말씀해 주시지요.
- 연준, 1994년 이후 1996년까지 3.5% → 4.25% → 6%
- 같은 기간 중 독일 분데스방크, 5% → 4.5% 인하
- 美와 타국 정책금리, 대발산(Great Divergence)
- 9월 연준, 피벗 이후 각국 간 정책금리 동조화
- 하지만 펀더멘털 여건에 따라 시장금리 차별화
- 10년 금리 기준, 9월 16일 이후 美 3.6% → 4.6%
- 韓 3.0 → 2.6%, 中 2.0 →1.7%, 태국 2.5% → 2.2%
Q. 정책금리 간 대발산이 일어났던 1990년대와 달리 시장금리 간 대발산이 일어난다면 미국 이외 국가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 금리차와 환차익 겨냥, 1990년대 캐리자금 등장
- 캐리자금, 정책금리보다 시장금리에 더 민감
- 전자 ‘보이지 않는 금리’·후자 ‘보이는 금리’
- 1990년대는 정책금리 간 대발산 따른 강달러
- 신흥국 자금, 미국행 과정에서 금융위기 발생
- 중남미 외채위기·아시아 외환위기·러시아 부도
- 지난 9월 후 시장금리 대발산, 선진국도 문제
- 내부 문제까지 겹쳐, 선진국 자금이 더 미국행
Q. 신흥국 상황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알아봤는데요. 트럼프발 고금리와 강달러에 따라 1990년대와 달리 선진국도 디폴트 위험에 몰리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 신흥국, 달러 고갈 현상 1990년대보다 심각
-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부채경감증후군(DDS)
- DDS, Debt Deflation Syndrome의 첫 글자
- 세계 부채(국가+민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세
- 마이클 루이스, 빚의 복수(revenge of debt)
- IMF, 빚 부담 연착륙 못하면 ‘복합불황’ 우려
- 고금리와 강달러, 각국 국가부채상환능력 급락
- 美로 자금이탈과 매년 4000억 달러 상환해야
Q. 문제는 신흥국도 그렇고 선진국들도 의존할 곳이 없는 것이 1990년대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이지 않습니까?
- IMF, 최근 들어 최후 안전판 역할 크게 저하
- 1990년대 중반 이후 신흥국 금융위기, 대부분 극복
- 위기국보다 최후 안전판으로 IMF가 결정적 기여
-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의 IMF 주도력 크게 약화
- 회원국의 이기주의, 쿼터 조정 제대로 안돼
- IMF, 자체 채권발행 검토할 만큼 재원사정 악화
- 스리랑카 등 금융위기국, 오히려 중국에 손벌려
- 中, 구제금융 신청하는 국가 대상으로 고리대금업
Q. 결론을 내려보지요. 말씀을 듣고 나니깐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요.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로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 IMF와 과다외환보유국, safety valve 역할 약화
- 모두 환율 방어에 나서면 통화스와프 의미 없어
- 유일하게 美와의 쌍자 통화스와프만 의미가 있어
- 연준과 통화 스와프, 트럼프 집권 2기에는 어려워
- 美 이외 국가, 자체적인 외환보유 확충이 중요
- 韓 외환보유액 4150억 달러, 아직 적정선보다 많아
- 외환보유 소진하는 환율 방어, 신중을 기할 필요
- 국민·기업·기관 간 연대, 제2선 외화 확보 나서야
지금까지 한국경제신문사의 한상춘 논설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