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고 상승세 탔다"…4거래일간 16% 급등

입력 2024-12-24 10:22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 주가가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SMIC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다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를 포함한 컴퓨팅 하드웨어 공급망 기업들이 중국의 AI에 대한 투자 가속화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증시의 SMIC 주가는 지난 20일 10% 급등한 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3일에도 장 중 한때 5% 넘게 올랐다가 2.7%가량 상승 마감했다.

홍콩 증시 SMIC 주가도 23일 3.7% 오르는 등 최근 4거래일간 16% 이상 상승했다.

중국의 IT 대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최근 더 저렴하고 빠르며, 더 전문화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추세다.

가장 최근에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시각적 콘텐츠를 식별하고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 인식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내놓았다.

틱톡은 또 첨단 대규모언어모델인 두바오 프로도 업데이트했다.

바이트댄스는 "업데이트한 모델의 종합적 능력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오픈AI의 GPT-4o와 동등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8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의 볼케이노 엔진 클라우드 사업부 탄 다이 사장은 지난주 출시 행사에서 두바오 모델의 하루 평균 토큰(단어 또는 문장 기본 단위) 사용량이 5월 이후 33배 증가한 4조 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시각 인식 모델은 AI 글래스와 같은 소비자 중심의 AI 애플리케이션과 제품에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 AI 반도체에 대한 우회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준비하면서 중국 반도체 업계가 칩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DBS은행은 중국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MIC가 이런 반도체 국산화 추세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다이와 증권의 릭 슈 애널리스트는 SMIC가 최첨단 AI 반도체가 아닌 제품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SMIC의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