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한국전력은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행과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h당 5원 기조는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으로 적용되고 있다.
연료비 조정요금은 석탄·유류·천연가스 등 연료비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요금이다. 해당 분기의 연료비 변동분을 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비교해 정한다.
전기요금은 연료비 조정요금을 비롯해 '기본 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 요금' 등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남은 3개 요금들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전기요금은 한전이 연료비 조정단가 변경안을 작성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 산업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한전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정부는 지난 4분기 한전에 직전 3분기와 동일하게 연료비 조정요금을 ㎾h당 5원을 적용하라며 동결하도록 했다.
정부는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에 관해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과 한전의 재무 상황 등에 따라 4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을 적용할 것을 통보한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연료비 조정요금을 제외한 남은 3가지 요금은 향후 조정될 수 있지만, 최근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4분기에는 전체 고객의 약 1.7%에 해당하는 산업용 고객에 한해서만 전기료를 평균 9.7% 인상했다.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 을'과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갑' 전기료는 각각 10.2%, 5.2% 올랐다.
한편 한전의 재정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 부채액은 202조 9,900억 원, 누적 적자는 총 48조 원에 달한다. 한전은 천문학적 규모의 빚더미로 인해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약 2조원 대의 이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자 비용으로만 4조 5,000억 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