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동급생 살해 충격에…"1년간 틱톡 금지"

입력 2024-12-22 08:45


최근 10대 청소년이 동급생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남유럽 국가 알바니아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1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앞서 학부모 및 교사 단체와 면담을 가진 후 학교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이같이 조치한다고 밝혔다. 틱톡 금지 조치는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라마 총리는 "1년간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틱톡을 완전히 차단할 것이다. 알바니아에 틱톡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달 알바니아에서 14세 소년이 동급생에 의해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뤄졌다.

알바니아 현지 언론은 두 소년이 SNS를 통해 다툰 이후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틱톡에는 일부 젊은이들이 이번 살인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라마 총리는 틱톡 금지를 발표하면서 "오늘날의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어른들)이고 우리 사회"라면서 "문제는 우리 아이들을 인질로 붙잡는 모든 다른 것들"이라고 말했다.

라마 총리 측은 틱톡이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있는 중국에서는 이처럼 폭력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틱톡이 운영하는 알고리즘 구조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라마 총리는 우선 1년간 이용 금지에 대한 틱톡과 다른 SNS 기업의 대응 조치를 살핀 후 이후로도 틱톡 금지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측은 이번 조치에 지난 달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살인 사건의 당사자들이 틱톡 계정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반발했다.

틱톡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알바니아 정부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면서 "사건의 용의자나 희생자가 틱톡 계정을 소유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여러 보고에 따르면 사건의 계기가 된 영상들은 틱톡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