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달러 하락 베팅한 개미 '속타네'

입력 2024-12-22 07:25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ETF는 8.43% 올랐다.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8.44%),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8.44%) ETF 등도 상승했다. 일반 달러 선물 ETF인 'KODEX 미국 달러 선물'(4.44%), 'KOSEF 미국 달러 선물'(4.35%) 등도 상승했다.

이 ETF들은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낸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충격으로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후퇴하자 지난 19일 1,450원을 넘기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20일까지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를 170억원 순매수했으며 'TIGER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과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도 각각 3억4천만원, 1억8천만원어치 담았다.

이들 상품은 이달 들어 평균 7%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상품별 수익률은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75%,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69%, 'TIGER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60% 등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히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지수 흐름이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연말까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환율 상승 제어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