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기 불황…삼성, 내년 2분기 분수령

입력 2024-12-19 14:21
수정 2024-12-19 15:25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마이크론 전망치를 보니 우리 기업들 실적도 우려됩니다.


단 하나 수요가 살아있는 시장이라면 AI 데이터센터 쪽인데요.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HBM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마이크론의 그래픽, 서버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CNBU(Compute and Network) 사업부 매출은 44억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보다 46% 성장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도 같은 달 말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마이크론 실적에서 볼 수 있는 범용반도체 부진 영향이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도 범용반도체 부진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4분기 D램 내 HBM 매출 비중이 35~40% 수준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면 HBM 매출만 5조 원 가까이 나옵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4분기 8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크론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5년도 HBM 물량이 완판됐다며 2026년에는 HBM4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기업들이 설비투자는 줄이는 대신 기존 D램 공정을 HBM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HBM3E 공급 확대 지연이 계속된다면 내년 1분기 실적 차이는 더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내년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13조 원 규모로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D램 영업이익은 2배 정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HBM3E 시장에선 SK하이닉스 독주를 막기엔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입니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 출시가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 지면서 퀄테스트가 늦어도 내년 2분기에 진행될텐데, 여기서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희망적인 것은 구글과 메타, 애플과 브로드컴 등 AI 칩 자체 개발 시도가 늘어나면서 HBM 수요도 다변화된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를 잡는 것 못지 않게 다양한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