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달성 무산…'계엄' 찬물에 "내년이 걱정"

입력 2024-12-19 07:18
수정 2024-12-19 07:40


올해 정부와 여행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유치 목표를 세우고 총력전을 벌였지만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글로벌 경기 위축이 겹치며 달성이 무산됐다.

신규 예약 감소세가 내년까지 이어질까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19일 여행·호텔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이나 호텔의 예약 취소율은 사실 그리 높지 않았다. 문제는 신규 예약률이 둔화하는 움직임이다.

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취소 문의는 많았으나 취소율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며 "단체관광객이 묵는 3∼4성급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취소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작년과 비교해 신규 예약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1분기가 안 그래도 비수기인데 1분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엄사태 이후 일본 수학여행 단체가 방문을 취소하고 한국 방문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이 여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말이 워낙 성수기인 데다가 여행 직전 취소는 수수료가 높아 최근의 취소율이 영업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높지는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시간 여유가 있는 1분기는 다르다. 방한 시기를 아예 미루거나 행선지를 바꿀 수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계엄 직후인 지난 5일 분석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을 내놨다.

지금까지 방한 여행 회복세는 순조로운 편이었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은 1천374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7%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의 94%를 기록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게 2019년의 1천750만명이고,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원래도 2천만명 달성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지난 9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19년보다 많은 월별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최근 정국이) 이러한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