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사먹어요"…금값 된 제철 '귤'

입력 2024-12-19 06:49
수정 2024-12-19 07:04


겨울철에 많이 나오는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이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천265원으로, 1년 전보다 18%나 올랐다. 평년 가격(2천907원)과 비교하면 47% 높다. 이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딸기 평균 소매가격은 100g에 2천532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고 평년보다 24% 올랐다.

이는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감귤은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컸으며, 지난 10월에도 고온이 지속되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도 늘었다.

딸기는 고온에 정식(아주심기) 시기가 늦춰졌고 초기 생육이 지연되어 출하량이 줄었다. 다만 이달 들어 작황이 회복세다.

올해는 열대야로 노랗게 착색되지 않는 감귤이 많아지자 제주도는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고 만감류 무게 기준을 제외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시중 유통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귤과 딸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유통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하며,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소비자들은 먹거리 물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국내 가구의 식품 구매자는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했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체감 상승률 1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