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원대를 넘은 고환율에도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물가가 2%대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에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지만, 환율 불안이 변수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1,440선을 위협하는 고환율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향후 물가 전망은 낙관적이었습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지난 두 달째 오르며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거란 우려에 대해 선을 그은 걸로 해석됩니다.
환율 상승이 향후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등이 약세인 만큼 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환율이) 현재 1,430원대 수준이 계속해서 유지된다고 보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0.05%p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물가상승률(2%)에 주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1월 3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여부입니다.
최근 급작스러운 정치 이슈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달 한은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최근 전망이 더욱 악화된 겁니다.
탄핵 정국으로 연말 민간 소비와 경제 심리가 더욱 위축된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카드 사용액은 저희 생각보다 조금 떨어져가고 소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고, 제일 크게 변화한 것이 소비 심리하고 경제심리지수가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경기 부양 필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일각에선 내년 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변수는 1,430원대로 높아진 환율입니다.
앞서 11월 금통위 때도 환율 불안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위원들이 있었습니다.
이날 이 총재는 1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비쳤지만, '빅컷'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데이터를 봐야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 봐서는 그 정도(빅컷 염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쪼그라든 소비 심리에 내년 1.9% 성장도 어려워졌지만, 현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를 더 부추길 우려도 있습니다.
1달 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정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