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2년 6·1 지방·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부위원장이었던 한기호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창원지검은 17일 서울의 한 검찰청사에서 한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씨 사건과 관련해 현직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6·1 보궐선거 당시 창원 의창 지역구에 공천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 부탁 또는 지시를 했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 측 변호인도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황금폰에 윤 대통령이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다시 한번 더 확인, 지시하겠다는 내용과 윤핵관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6·1 지방선거 당시 강원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진태 지사의 컷오프 결정이 번복된 부분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서 명씨는 2022년 4월 초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진태가) 막 살려 달라고 하는데"라며 "한기호가 이야기하더래. '네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한테 전화가 온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 측은 "단식 농성까지 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경선 기회를 얻어 도민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한 의원 외에도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강대식 의원 등 주요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