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경계감 속 투자심리 '위축'…다우 9일 연속↓

입력 2024-12-18 07:08
수정 2024-12-18 08:21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하루 전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신규 지표에서 드러나자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완화 전망으로 기울어 투자심리가 위축,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7.58포인트(0.61%) 밀린 43,449.9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47포인트(0.39%) 내린 6,050.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4.83포인트(0.32%) 낮은 20,109.06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 45,000선을 돌파 마감했지만 하루 뒤인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쓴 나스닥지수도 이날은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가 장중 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전체 시장 견인에는 역부족이었다.

애플 주가는 253.63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규모가 3조8천200억 달러대로 불었다. 테슬라 주가는 483.99달러를 기록했고, 알파벳은 201.42달러를 찍은 뒤 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중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는 오르고, 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22% 밀려 13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7일(127.72달러)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지난달 7일 기록한 역대 최고 마감가(148.88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8일부로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되어 다우지수의 기록적 하락에 기여했다.

전날 나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한 브로드컴 주가도 3.91% 반락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13일 상장 이래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후 '엔비디아 대항마'로 주목 받아 연이틀 주가가 급등했다.

양자 컴퓨팅 기업 퀀텀컴퓨팅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관련 주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1.53% 폭등, 역대 최고가를 수립했다.

제약사 화이자는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2025년 가이던스를 내놓아 주가가 4.63% 올랐다.

드론 제작업체 레드캣은 지난 2거래일간 주가 급등세를 누렸지만 주당 18센트 손실을 기록한 실적 보고서 발표 후 주가가 7.46% 뒷걸음쳤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EV고는 최대 2천300만 주의 보통주 2차 공모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25.95% 급락했다.

태양광 장비업체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0달러에서 19달러로 높이자 주가가 16.64% 뛰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28%)만 오르고 나머지 10개 종목은 모두 1% 미만 하락했다. 에너지(0.76%↓)·금융(0.69%↓) 업종 낙폭이 가장 컸다.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다우지수 하락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 대선에서 승리한 후 주가가 뛰었던 전통적 우량주·'구경제'(old economy) 종목에서 다시 기술주로 회귀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신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시사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7억246억 달러로 집계되어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0.5%↑)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8% 증가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가운데 연준의 경제 전망과 2025년 점도표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금리 향방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