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냐 아니냐"…英서 불붙은 '샌드위치' 논쟁

입력 2024-12-13 17:33


영국 야당 대표의 샌드위치 발언이 현지 정치권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가 샌드위치를 '진짜 음식'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샌드위치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베이드녹 대표는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바쁜 일상과 관련해 '점심먹을 시간은 있느냐'는 질문에 "점심시간이 뭐냐. 그건 약골들이나 갖는 것"이라며 자신은 음식을 가져와 일을 하면서 먹곤 한다고 답했다.

이어 "때로는 스테이크를 가져와 먹는다"며 "나는 샌드위치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샌드위치는 진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빵이 눅눅하면 손에 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스타머 총리 측이 저격에 나섰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튿날 "스타머 총리는 베이드녹 대표의 말에 놀랐다"며 "총리는 샌드위치 점심식사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참치 샌드위치이고, 가끔 치즈 토스트도 즐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샌드위치의 연간 경제 기여도까지 언급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엑스(X) 계정을 통해 농담에만 반응하는 총리를 비판하며 농업 정책을 지적했다.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베이드녹 대표는 점심이 약골들이나 먹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점심은 꽤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바쁜 날에는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베이드녹은 그것조차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이 논쟁은 영국 내 샌드위치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샌드위치는 영국의 문화유산으로 여겨지며 정치적 소재로도 종종 사용돼 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