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경계심 고조…3대지수 동반 하락

입력 2024-12-13 07:10
수정 2024-12-13 07:15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미국 도매 물가가 근래 2년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여 인플레이션 불안감에 주가가 주저앉았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44포인트(0.53%) 내린 43,914.1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4포인트(0.54%) 밀린 6,051.25, 나스닥종합지수는 132.05포인트(0.66%) 떨어진 19,902.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예상보다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높게 나타나 주식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부터 트럼프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뜨거운 물가가 차익 실현의 구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로는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2월의 4.7% 상승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이다. 시장 예상치 2.6% 상승도 웃돌았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웃돌아 불안감을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7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10월 6~12일 주간의 24만2천건 이후 2개월래 최고치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은 애플과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인 테슬라와 알파벳은 1%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구글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에 자체 개발 반도체를 사용했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2위 자리도 내줬다.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4분기 실적이 호조였지만 매출 전망치가 실망스러워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케이블TV 사업과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을 분리하기로 한 뒤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광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에나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으나 2025년 회계 연도 매출 전망치를 높여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을 알리는 타종 행사를 갖고 "누구도 본 적 없는 경제를 일구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금을 매우 큰 폭으로 감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그러나 1% 이상 하락한 업종은 없었고 임의소비재와 의료건강이 0.8% 넘게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