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인데…실적 부담 큰 '갤S25'

입력 2024-12-12 17:43
수정 2024-12-12 17:44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나스닥은 최고점인데,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 전자'에 갇혀있죠. 당장 4분기 실적 눈높이도 낮춰지는 모양새입니다.


나스닥 최고점 영향으로 오늘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자사주 10조 원 매입 발표 직후 5만 원대를 회복한 이후 답보상태입니다. 주가 차트를 잠깐 보시면 지난 3월 8만전자를 터치한 이후 7월10일 8만 7,8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세 전환 국면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고점론 영향 탓이었는데 엔비디아 HBM 공급지연에 삼성 내부 기술경쟁력 문제까지 노출되면서 내리막을 탄 겁니다.

대통령 탄핵 리스크라는 최악의 변수를 직면한 우리 증시인데요. 결국 삼성전자 자체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역시 3분기 3조 8천억 원 보다도 못 할 거란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영향을 받지만, 4분기 D램내 HBM 매출비중이 35%, 내년 1분기에는 42%에 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1분기에 HBM 매출만 5조 원에 달하게 돼 HBM만으로 낸드플래시 매출을 상회할 수 있게 됩니다. 업황 부진 영향을 극복할 카드가 있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양산하는 HBM4부터 승부를 걸어봐야 합니다. 희소식은 엔비디아가 HBM4 8개가 탑재되는 신형 GPU 루빈 출시 시기를 내년 3분기로, 6개월 정도 앞당긴다는 것이죠.

해당 시나리오대로라면 HBM4 양산 시점은 적어도 2분기로 설정해야 합니다. HBM4에서 승부를 거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기술력 검증의 시기가 앞당겨지는 게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그 시기까진 주가를 끌어올릴 마땅한 모맨텀은 없습니다.



갤럭시S25 시리즈 역시 AI 스마트폰을 계보를 이어 AI 기능을 대폭 강화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기능을 선보이는 등 AI 스마트폰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연말 인사를 통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만큼 두 번째 AI폰으로써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가격경쟁력인데요. 성능 이유로 시리즈 전체에 퀄컴 최신칩을 탑재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AI 성능을 높이다보니 AP 자체 가격도 올랐는데 고환율로 부품값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따라서 국내 출고가는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국내 판매 비중은 20~30% 정도입니다. 북미 비중이 가장 높고요. 다음으로 유럽 순입니다. 원달러환율이 높으면 해외 시장에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에 이런 맥락에선 수익성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구글-퀄컴과 협력을 예고한 확장현실(XR) 기기도 내년 1월 언팩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항하는 모델인데요. 당장 많이 판매하기 보단 기술력 과시를 위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이나 XR은 시장성숙기에 뛰어들면 늦는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17일부터 사흘간 국내외 임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엽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갤럭시S25 판매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