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를 탑재했다.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챗GPT 통합하는 기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배포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6월 애플은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챗GPT 통합을 처음 발표했다.
챗GPT 통합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애플은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내놓았다. 이번 챗GPT 통합 기능 출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도 AI 접목을 본격화했다.
챗GPT는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2억5천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AI 모델이다.
챗GPT가 탑재됨으로써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공한다. '시리'가 이용자의 질문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의 허락을 받고 챗GPT를 통해 답을 제시한다.
이 기능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은 지난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도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많은 투자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업그레이드 주기가 촉진되며, 향후에는 애플이 소비자 중심 AI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2% 내린 246.49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에는 사상 처음 250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10월 말 종가 225.66달러 이후 한 달 넘게 주가는 우상향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3조7천250억 달러로 불어난 애플은 시총 순위 2위 엔비디아(3조4천110억 달러)와 격차를 벌리며 사상 첫 4조 달러를 향해 접근 중이다.
오픈AI도 이날 온라인으로 애플 기기와 통합 환경에서 챗GPT를 사용할 때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설명했다.
이용자는 애플 통합 기능을 통해 오픈AI 계정에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용자 IP 주소를 받지 않고 이용자 질문을 저장하지 않으며 이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오픈AI 계정에 로그인하면 더 강력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고 또 대화도 저장해 나중에 다시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