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한 신주 취득일이 연기됐다고 11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취득 예정 일자를 이날에서 이달 23일로 정정하며 "해외 관계기관 승인의 지연으로 거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은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국타이어가 23일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1억4,496만2천552주를 취득하고 구주 취득 절차까지 마치면 인수는 마무리된다.
이번 신주 발행가는 주당 4,139원으로, 총 투자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등 미래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경영권 확보를 넘어 전기차 시대에 필수적인 열관리 시스템 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일부 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한국타이어의 재무적 부담 해소가 시너지 창출의 필수 조건으로 지적된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타이어 제조업을 넘어 전기차 중심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업계는 이를 한국앤컴퍼니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재계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신주 납입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구주 납입과 최종 인수 마무리는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며 "일부 유럽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남아 있으나, 이는 단순한 절차 문제로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간 밸류체인 통합과 R&D 협력 등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업간 공급망 관리(SCM) 통합과 원자재 구매 플랫폼 공유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종 인수 후 통합(PMI) 작업 진행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