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미치기 전에 삼" 스티커 붙이는 차주들

입력 2024-12-10 18:05
수정 2024-12-10 21:23


최근 미국 내 테슬라 전기자동차 차주들 사이에서 '일론(머스크)이 미치기 전에 샀음', '일론 미친 X인 거 알려지기 전에 샀음' 등 문구가 적힌 이색 스티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러한 스티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2022년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에치(Etsy)와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종류로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의 일부 차주들은 머스크의 정치 성향과 행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스티커를 구매하거나 붙인다. 머스크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테슬라는 우파 정치색을 띠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테슬라 차주들이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리거나 스티커를 구매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 테슬라는 오히려 진보에 가까운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기자동차를 타는 것이 좋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고 X로 개명하고 난 후 우익 성향 정치 게시물이나 음모론 지지 글을 자주 올리고 있으며,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2억5천만 달러(3천600억 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머스크의 행보가 테슬라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조짐도 보인다.

올해 1∼3분기 테슬라 판매실적은 47만1천여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는 경쟁 심화와 주요 모델 출시 이후의 시간 경과 외에도 머스크의 이미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아마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