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영욱 기자.
MBK파트너스는 오늘 고려아연 주주가치 회복 방안으로 자사주 전량소각과 주식 액면분할을 제시했습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사주 소각을 약속해놓고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시주총 전 최 회장 측이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이나 근로자복지기금에 넘겨 의결권을 살리는 걸 막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그러면서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진입하면 12%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식 액면분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최근 주가가 주당 150만원 이상으로 일반주주가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인데다 유통물량도 15% 안팎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MBK측은 일반적으로 10대 1 분할의 경우 변경상장후 2개월 내 거래량이 18배 정도 늘어난다면서, 주식 유동성을 높여 고려아연의 저평가 요인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현금 배당을 예측 가능하도록 정례적으로 공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K측은 경영권 분쟁 직전 50만원 대였던 주가가 이런 방법 들을 통해 주당 12만원은 더 올라갈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MBK 측이 고려아연 M&A 명분으로 삼고 있는 건 지배구조 개선입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의혹도 제기했었는데요. 어떻게 바꾸겠다는 겁니까.
MBK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모펀드에 출자하고 고려아연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투자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2조5천억원 가량 훼손됐다는 설명입니다.
MBK 측은 이런 문제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기 위해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경영진이 회사만 보고 역량을 발휘하게끔 한다는 겁니다.
다만 최윤범 회장 측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들어오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 20% 가량 주주인 만큼 최 회장 도움 없이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MBK 측은 임시주총에서 현대차가 중립을 하더라도 최 회장 우호세력들이 전부 최 회장 편을 들면 자신들이 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MBK파트너스 기자간담회장에서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