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체 오소록, 문화로 마을 바꾼 ‘청주 개미실 마을, 7년간의 기록’ 출간

입력 2024-12-10 13:15


고령화와 지방소멸은 국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된지 오래다. 각 지자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문화프로젝트로 해결해간 7년간의 기록을 담은 신간 ‘청주 개미실마을, 7년간의 기록(저자 변상이, 출판 스토리위너컴퍼니)가 새로이 출간됐다.

문화예술단체 오소록 변상이 대표가 출간한 이 책은 작은 마을인 청주시 개미실 마을이 문화예술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어떤 과정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변화해 갔는지를 생생하게 기록됐다. 저자가 2018년 설립한 문화예술 단체 ‘오소록’이 7년 동안 개미실 마을에서 진행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과정과 성과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선주민들과 도시에서 온 후주민들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면서 하나의 마을 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저자가 ‘오소록’을 통해 꽃차 한잔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으로 꽃차 만들기 수업, 목공예 수업, 영화 감상, 논두렁 콘서트, 정원의 재발견 등 주민들을 하나로 잇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시도하면서 변화를 이끌었고 이런 내용들이 가감 없이 기록됐다.

고령화된 시골 마을이 어떻게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진 상생 공동체로 변모했는지,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변화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내 기록한 만큼 하나의 공동체로 점점 단단해진 모습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주도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발전했고, 주민들이 함께 협력하며 마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시작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마을에도 좋은 선례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저자 변상이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로, 청주에서 태어나 예술가로 성장하면서 개미실 마을에 정착했고, 고령화된 농촌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이끌어 왔다. ‘오소록’은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거점 지원사업’ 선정단체이기도 하다.

변상이는 “오소록의 기록을 담으며 작은 변화가 큰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기획했고, 지역 소멸 문제로 고민하는 여러 마을들, 그 안의 주민들이 이 책으로 인해 희망을 얻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며 이러한 사례를 전국 곳곳으로 전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