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하나 바닥 뚫었다…비상계엄 '악재' 탓

입력 2024-12-08 07:29
수정 2024-12-08 07:39
"코스피 약세 당분간 지속" 우려
'비상계엄' 악재에 상장사 흔들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전체 상장 주식의 3분의 1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953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30개)와 비교할 때 약 3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천631개)의 36%에 달한다.

코스피에서 267개, 코스닥에서 686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 비율은 코스닥이 41%로 코스피 28%보다 높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6일 동양철관, 디케이락 등 관련 테마주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한국ANKOR유전, 우진엔텍 등 원전주도 줄줄이 신저가를 나타냈다. 윤석열 정부의 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수출 등 국정 과제의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3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코스피는 사흘 연속 내렸는데 이 기간 하락률은 2.8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27% 급락했다. 외국인이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당분간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 번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에 코스피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악재 선반영으로 코스피 하단은 지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진은 불가피하지만, 계엄령 이상의 심리적인 충격 유입은 어렵다"며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반영한 코스피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