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차 수출 호조에...10월 경상수지 97.8억 달러 흑자

입력 2024-12-06 08:49
여섯 달째 흑자 지속
10월 기준 역대 3위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 8천만 달러(약 13조 8,5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기준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경상수지는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 9천만 달러)를 낸 뒤 여섯 달째 흑자를 내고 있다.

10월 흑자액은 작년 10월(74억 4천만 달러)보다 많지만, 전달인 9월(109억 4천만 달러)보다는 축소됐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 4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 8천만 달러)보다 500억 6천만 달러나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1억 2천만 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월(104억 9천만 달러)과 비교해 23억 7천만 달러 줄었다.

수출은 600억 8천만 달러 흑자를 내며 1년 전보다 4% 늘었다.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철강제품(6.8%)·승용차(5.2%)·정보통신기기(5.2%)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중국(10.8%)·동남아(7.7%)·EU(5.7%)·미국(3.4%) 등으로의 수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석유제품(-34.5%)·기계류 및 정밀기기(-4.2%) 등은 수출이 뒷걸음쳤다.

수입은 519억 6천만 달러로 0.7% 줄었다. 이는 원유(-17.9%)·석유제품(-13.3%)·석탄(-9.5%)·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대로 반도체 제조장비(48.6%)·반도체(18.2%)·정밀기기(3.3%) 등 자본재 수입은 7.5% 늘고, 귀금속·보석류(72.9%)와 직접 소비재(15.1%)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8.8%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 3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 4천만 달러)보다는 작지만, 작년 동월(-12억8천만달러)과 비교하면 더욱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4억 8천만 달러 적자였다.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입이 늘어 적자가 9월(-9억 4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에 9월 4억 달러 흑자에서 10월 2억 3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4억 5천만 달러로 9월(30억 9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배당소득 수지(24억 9천만 달러)가 전월(25억 8천만 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흑자를 유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129억 8천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 8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2억 5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 1천만 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12억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