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한국의 정치 상황이 중국 주요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윤 대통령 등에 대한 내란죄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CCTV와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도 탄핵소추안 표결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나아가 바이두 온라인 백과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 추진 과정을 '12.3 한국 정쟁'이라는 제목으로 등록했다.
중국신문망은 '한국 정치 상황 급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한국 대통령들이 '청와대 저주'를 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화교대학 황르한 교수는 "이 저주를 푸는 것이 한국 사회가 직면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 밝혔다.
싱가포르 일간지 연합조보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 산하 잡지 '환구'의 편집장도 "윤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뇌물 수수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료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비상계엄령은 스트레스 반응"이라며 아내와 관련한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는 혹서 민주주의의 약점을 부각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구시보는 한국 정치권의 당파 대립과 정쟁이 심각하다고 칼럼을 통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