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에 구자은 LS 회장·송호성 기아 사장 [뉴스+현장]

입력 2024-12-04 17:32
수정 2024-12-04 17:32
4일 제33회 다산경영상 창업·전문경영인 시상식 진행
△경영실적·철학△기업문화·전략·비전△리더십 등 5개 항목 심사
구자은 회장, AI 기술 확산 따른 전기 시대 예견
송호성 사장, 미래 모빌리티 설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하는 다산경영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사는 4일 서울 청파로 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리는 ‘제33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구자은 회장과 송호성 사장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부터 다산경영상을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로는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풍토를 쇄신해 올바른 기업문화 창달을 주도한 경영인을 선정하고 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사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오늘날 같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올해 다산경영상을 수상하는 구자은 회장과 송호성 사장은 혁신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는 국내 경영학계 대표 학자들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들은 △경영실적 △경영철학 △기업문화 △기업 전략과 비전 △리더십 등 다섯 개 항목의 추천과 전문가 평가, 사업보고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심사를 했다.

박병원 다산경영상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전기의 시대’를 예견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창업경영인부문 수상자로, 미래 모빌리티 설루션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실적을 내고 있는 송호성 기아 사장을 전문경영인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업경영인부문 수상자인 구자은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전기의 시대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의 선제 대응 덕분에 LS는 전력기기·전선 사업에서만 지난 8월 말 기준 9조 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핵심 소재 전구체의 경우 2026년부터 전북 새만금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 산업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2030년까지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안을 발표했다. LS그룹 자산 규모는 3분기 말 31조 9,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뒀다는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를 맞아 기존의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복합적인 위기를 잘 극복해 LS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더 견고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부문 수상자인 송호성 사장은 전통 자동차 제조 중심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새롭게 정립한 기아 브랜드를 달고 출시한 우수한 상품 라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K5·7 등 전통 라인업과 하이브리드카 외에 EV3·6·9 등 전기차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아는 글로벌 톱 수준의 경영 성과를 내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80조 3,006억 원, 영업이익 9조 9,50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8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테슬라 영업이익률 10.8%를 웃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다.

또 PV5·7 등을 연구 개발하며 목적 기반 차량(PBV)이라는 모빌리티의 새로운 개념을 창시하고 있으며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송 사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름이 걸린 상을 받게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에 걸맞은 부끄럽지 않은 경영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송 사장은 "대표이사 부임과 함께 PBV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화성 공장에 1조 원 이상을 들여 PBV용 생산 라인을 구축 중으로 내년 3분기 첫 번째 모델인 PV5가 양산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시대를 선도하며 국민 경제와 산업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경영인을 발굴하기 위해 다산경영상을 시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