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TP(구 태평양물산, 대표 임석원)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NH투자증권과 체결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자사주 취득 규모는 지난 2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4.3%, 유동주식 대비 6.9% 수준으로 역대 최대규모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이달 2일부터 오는 2025년 6월 2일까지 6개월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지난번 '실적개선 및 지속 성장에 기반한 주주가치제고를 목표로 할 방침'이라고 공시한 것에 대한 후속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는 2년만에 매출 1조 재달성을 앞두고 있고,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이미 전년 전체 영업이익을 20% 이상 초과하는 실적 경신 분위기 속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둔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TP는 2022년에도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656,641주(당시 발행주식 총 수의 1.35%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였고, 코로나 기간인 2020~21년도를 제외하고는 2018년 이후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등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연결매출 8,224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1조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수준인 278억을 기록하며 회사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4년 3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217%로 전년동기 대비 30%p 개선되었고, 실적 개선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말 200%대 진입도 기대해 볼만하다.
글로벌 생산기지들에 최첨단 자동화설비 도입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베트남 생산 법인들은 재단공정 100% 자동화를 달성하고, 전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TP는 이러한 생산혁신사례를 통해 실적 개선과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은 내년도 투자 계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TP의 '25년 투자계획에는 수주 확대를 고려한 생산라인 증설 뿐만 아니라, 신규 국가 진출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는 단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넘어 요즘처럼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유연 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내 제조업체들의 필수 선택지이다. TP는 작년부터 TF팀을 꾸려 기존 진출국이 위치한 동남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왔다. 내년에는 신규진출국을 확정하고 협력공장들과 파트너쉽 구축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TP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있으며 실적 개선에 기반한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태양열, 재활용 용수 및 소재 활용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현재대비 42% 감축하려는 등 회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P는 1972 년 의류 제조 기업으로 출범하여 1984년 국내 최초 오리털가공에 성공 이를 국산화 한 의류 및 다운 생산 전문 기업이다. 1990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5개국 19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였으며 그룹사로서 구스다운으로 유명한 소프라움을 운영하는 TP리빙을 포함하여 TP스퀘어 등 5 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창립 52주년을 맞아 태평양물산에서 TP(티피)로 사명을 변경하며 미래 100년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